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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싱가폴 여자친구와 사귀는건 어떤가요?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반 궁금증 반입니다.
아무래도 문화차이 때문일텐데요. 혹시 싱가폴 친구를 만나고 싶으신분들을 위해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싱가폴인은 개방적인가 ? 

싱가폴은 1960 년대까지 영국령에 있었습니다. 한국보다는 훨씬 서구 문화에 가깝다고 할수 있죠. 학교 커리큘럼이나 법령도 영국 쪽으로 따르고, 할로윈 같은 서구 축제도 거나하게 치릅니다. 그럼 과연 싱가폴 사람들은 겉만 동양인이고 행동은 서양인 같을까요?

몇몇 분께는 아쉽게도,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싱가폴 사람을 만나면 처음에는 '어, 서구적 마인드' 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칼같은 더치페이, 군집하지 않는 학교 - 직장 문화같은데에서 가장 빠르게 느낄수 있죠. 그리고 연인이라면 '전남친 여친'과 아직 친하게 지내거나 연락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낄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좀더 깊에 만나고 사귀다 보면, 사실 이 사람들도 결국 동양권에서 파생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계 싱가폴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같은 가부장 문화도 남아있고요, 음력 달력을 따라 설날, 추석, 동지를 쇱니다. 그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계열의 싱가폴인들은 그보다 더 엄격하게 자신들의 전통을 고수하고 지켜나갑니다.

제 여자친구는 일단 중국계이기 때문에 그쪽 위주로 말씀드리면, 관계에 있어서 제 여자친구는 한국사람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입니다. 혼전순결, 결혼의 가족적 의미, 바람, 도덕성 측면에서 매우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와 대화하다 보면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더 개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싱가폴 여자친구의 기본적인 성향은? 

이건 좀 인종주의적인거 같은데, 뭐 그런건 있죠. 일본 여자친구들은 조용하고 헌신적이고 중국 여자친구들은 활발하고 등등. 사실 다들 인정하시겠지만 이건 그냥 개인 성격이고 딱히 국적에 따라 다르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성격다른 분들이 천차만별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사회풍이라는게 있어서, 아주 없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느끼는 세가지만 정리하자면 .

1) 좀더 현실적이다.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사람들보다 로맨스보다는 현실성에 집중합니다. 만나고 얼마 안되서 부터 '현실'에 집중하는 느낌이죠. 별도 달도 다 따줄게~ 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로맨스보다는 다음주에 레스토랑 예약했어 가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 굉장히 계획적입니다. 아무래도 싱가폴 역시 경쟁사회다 보니까 이런게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나라 처럼 두루뭉실한것 보다는 좀더 확실한걸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더치페이 말을 안할수가 없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더치페이는 강력합니다. 부모 자녀 사이에도 더치페이가 있으니까요. 덕분에 우리나라의 한턱쏘기나 몰아내기 같은 걸 할때 꼭 설명을 해줘야합니다.

한가지 좋은점은, 여자친구 친구들한테 한턱쏘기를 하면 굉장히 대범한 이미지가 됩니다. 점수다기 좋아요.

2) 쿨함 
한국 여자친구랑 사귈때 한가지 힘들었던거는 '화장실 타임아웃'이죠. 화장실에서 시간을 많이 때우면 혹시나 여자친구가 '아 우리 남자친구가 (혹은 여자친구가) 큰일을 보시는구나' 라고 생각할 거라는 걱정에 스피디하게 일을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적어도 여기에서는 그런건 없습니다. 그냥 '아 나 배아파' , '나 탈난것 같아' 이러면 ' 어 그럼 갔다와!' 라고 해맑게 웃으며 반응하는 곳이죠. 이게 의외로 저한테는 신선하고 굉장히 쿨하게 다가왔습니다.
맞아요 대변이 나쁜게 아닌데!
그래도 첫날부터 ' 자기야 나 똥마려' 이러기는 좀 그렇고 살짝 우회만하면 찰떡같이 잘 알아듣습니다.

3) 프라이드 
싱가포르는 프라이드가 엄청나게 높은나라입니다. 일단 주변국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등 경제적으로 격차가 엄청나기 때문에 싱가폴인이라는 것 만으로도 그쪽 동네에서는 잘 먹혀주니까요. 그래서인지 네임 - 브랜드에 굉장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이때문에 과거 싱가포르는 오만하다는 이미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애에서도 프라이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도하고 당찬 느낌의 싱가포르 여인들은 자신의 남자도 당차고 자신감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징징 거리거나 우는 소리하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높은 프라이드에도, 싱가포르 사람들은 사과에 능숙합니다. 잘못한 것은 곧이여 적절한 사과로 이루어지지요. 아무래도 현실 감각이 높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내용들은 제 여자친구와 제 여자친구의 가족, 친구 그외에 제가 만나본 싱가폴인들을 대체적으로 종합해서 쓴 것이고요, 지극히 개인적이니 너무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짜 싱가폴인이 궁금하시면 오늘 바로 싱가폴 친구를 사귀는게 어떨까요?

다음글에는 저희 커플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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